김정은 국무위원장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
지난 21일 시작된 북미 간 실무협상, 16시간 마라톤 협상 후 숨고르기 들어간 듯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개최된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개최된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3일 뒤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재회한다. 이 자리에서 비핵화 조치와 보상에 대한 협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일찌감치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진은 이미 베트남에 도착했다. 온라인 매체 징(Zing) 등 현지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팀과 차량 등을 태운 고려항공 수송기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출발할 것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으로 전용열차를 선택했다. 베트남 국경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에, 승용차로 환송해 하노이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거리는 약 4500㎞로 60시간이 넘는 대장정이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중국 항공편을 빌려 싱가포르에 입성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간 진행된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회담보다 하루가 늘었다. 북미 간 실무협상은 이미 지난 21일 시작됐다. 양측 실무진은 첫 번째 만남에서 5시간 반 동안 실무협상을 벌였으며, 이후 사흘을 내리 만나면서 비핵화 및 상응 조치 교환을 조율했다.

북미 양측은 21일 오후, 22일과 23일 낮과 저녁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 총 16시간 가량에 걸쳐 '마라톤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24일 오전에는 양측 실무 협상팀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모두 각자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의 만남은 또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 북미회담 당시에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신장 수술을 받아 리설주 여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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