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한 팰리세이드, 밀린 주문만 약 5만대···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약 10개월

현대차 팰리세이드 주행. / 사진=현대차
현대차 팰리세이드 주행.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에 5만대 넘게 주문이 밀리면서 올 가을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와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상위 트림의 경우 10개월가량 시간이 걸리는 만큼, 모하비와 간섭효과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출격과 동시에 590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숨에 대형 SUV 시장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시장을 움켜쥐던 쌍용차 G4렉스턴은 전년 동월 대비 351대 줄어든 1000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 모하비의 감소폭은 더 컸다. 지난해 883대에서 반 토막 난 391대를 기록했다.

G4렉스턴과 모하비는 주춤했지만 팰리세이드 흥행은 전체 시장을 확장시킬 만큼 충분했다. 지난달 팔린 국산 대형 SUV는 총 72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60대와 비교해 무려 2.8배나 훌쩍 성장했다. 그동안 SUV 열풍은 소형차를 중심으로 불었지만, 점점 더 큰 차에 대한 수요가 팰리세이드를 통해 폭발한 셈이다.

팰리세이드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가격이다.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 프레스티지에 사용 가능한 모든 옵션을 적용해도 가격대는 4900만원으로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특히 2.2 디젤 모델의 가장 낮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기본가격이 3622만원이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쌍용차 G4렉스턴 2.2 디젤 모델 3448만원과 비교해서도 가격차이는 174만원 뿐이다. 팰리세이드의 동력성능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 G4렉스턴의 동력성능(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m)에 앞서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차이가 상쇄된다고도 볼 수 있다.

팰리세이드가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점령에 나선 만큼, 올 가을 출격이 예상되는 모하비의 가격 책정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한 번에 몰린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10개월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모하비 출격 시기까지 물량 적체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노조와 증산을 협의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모하비가 상품성을 높이고 가격 책정이 팰리세이드와 엇비슷하다면 간섭효과가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팰리세이드의 높은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현대차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요 예측만 정확했다면 대형 SUV 시장 확장과 판매량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팰리세이드의 높은 인기와 모하비 신차 출시가 예고됨에 따라 쌍용차 G4렉스턴에 판매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쌍용차가 새로 출시한 G4렉스턴 픽업트럭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4302대 팔리며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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