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협상단, 협상 위해 워싱턴DC에 이틀 간 더 머물러
트럼프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애초 22일(현지 시간)까지로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을 오늘 24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측 협상단이 협상 진전을 위해 워싱턴DC에 이틀간 더 머물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단을 이끈다. 

양국은 여전히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등 일부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중국 측이 협상에서 총 1조2000억 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면서도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서 여전히 간극이 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협상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중싱 통신) 문제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화웨이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가운데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 작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ZTE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재를 가하다 벌금 10억 달러(약 1조1330억 원)와 보증금 성격의 4억 달러 예치 등의 합의를 한 후 제재를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향후 수일간의 협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CNBC는 시 주석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을 통해 무역협상에서 타협을 위한 서로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류허 부총리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중은 중국의 통상·산업정책의 변경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 작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무역장벽 ▲외환시장 개입 ▲농축산물 시장 개방 ▲서비스 시장 개방 등 6건의 MOU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미중이 합의한 ‘90일 휴전일’인 오는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해온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이 확전을 피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려 최종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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