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장르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 사진=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 사진=펍지주식회사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는 ‘배틀로얄’이다. 배틀로얄이란 다수가 싸워 1인 혹은 팀이 승자가 되는 경기 방식을 말한다. 전 세계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일으켰던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포트나이트’, 최근 출시된 ‘에이펙스 레전드’까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배틀로얄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1999년 출판된 일본 작가 타카미 코슌(필명)의 소설 ‘배틀로얄’을 통해서다. 당시 소설은 작은 섬에 고립된 채 서로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주최 측에서 다양한 무기를 지급하고 일정 구역을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안전구역을 점차 줄여나가는 모습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출시된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은 이같은 룰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틀로얄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의 영향이 컸다. 과거에도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은 존재했다. 그러나 이를 대중적인 성공으로 이끈 것은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모든 플레이어가 맨몸으로 시작해, 무기와 장비를 전장에서 직접 조달해 적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게임 구매 비용외에는 특별한 과금이 필요치 않으며 순전히 ‘실력’과 ‘운’으로 승패가 판가름 난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출시 당시 보는 재미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맵이 워낙 방대하고 아이템 획득 여부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 변수가 발생하다 보니, 사실상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트위치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게임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틀로얄 장르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포트나이트’ 등 댜앙한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 등장했다. 일부 게임사들은 자신들의 게임에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인칭슈팅게임이 아닌 RPG 장르에서도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틀로얄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기존 시스템을 개선한 참신한 시도들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정 장르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처음 배틀로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유저들에겐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대표 장르로 부상한 상황이다. ‘남들이 만드니까 나도 만든다’는 식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배틀로얄 장르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 지 그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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