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도
원자력·우주분야 등 사업 협력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차산업혁명, 국방,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총리와 만나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확대회담에는 한국 측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인도 측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 비제이 타쿠르 싱 동아시아차관, A.K. 샤르마 총리 비서실장, 고팔 바글레이 총리 비서관, 파라네이 쿠마르 베르마 동아시아국장,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등이 참석했다.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특히 4차산업혁명, 국방,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연구,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health-care), 전기차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 공동노력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과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를 양국 연구개발 협력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는 올해 뉴델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설치 예정인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와 작년 개소한 ‘ICT 부트캠프’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양국 정상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테러 및 사이버 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로 무고한 인도 국민이 다수 희생된 것을 언급하면서, 반문명적·반인륜적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조속히 마무리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시스템 도입 ▲수입규제조치 완화 ▲인도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 사업 한국기업 참여 확대 협력 ▲농수산 분야 협력 발전 등도 약속했다.

한편, 양국은 인도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케일 인도 수석차관은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야심 찬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원전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 인도의 원자력 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40년간 독자적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 그 안정성과 경제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가 원전을 건설하면 한국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니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우준 분야 사업과 관련해서도 양 정상은 공동 달 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달 탐사를 위해 인도가 진행 중인 찬드라얀 프로젝트에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고케일 수석차관은 “인도 우주 분야 담당 기구인 우주항공청의 발사 기술은 검증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위성 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해 과거 우리의 인공위성이 인도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되기도 했다”면서 “두 나라가 함께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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