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약계층·일자리 창출·녹색 에너지 개발에 사용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 기조와도 부합

서울 광화문의 은행권 ATM기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의 은행권 ATM기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 취약계층과 일자리 창출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 개선사업 등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사회적 기업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도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어 이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수익성 외에도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3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만기 3년, 발행금리는 연 1.93%의 고정금리다. 기업은행은 이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 특히 창업기업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18일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속가능채권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연 2.04% 고정금리로 발행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우리은행의 적극적 관심과 노력을 반영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지속가능채권은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오염방지 및 관리,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사회적 기업, 주택금융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4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행은 2001년 통합 KB국민은행 출범 이후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이다. 또 국내에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이다. 

국민은행은 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작년 9월 제정한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운용하고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달 24일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채권은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하나은행이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과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것”이라며 “상생 금융을 중요시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