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신약 보유, 최다 국산 신약 개발사···지난해도 매출액 13%를 R&D 투자
혁신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및 오픈이노베이션 확대···R&D 생태계 구축에 속도

동아에스티(ST)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R&D(연구개발)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국산 신약 30개 중 4개를 개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항암 영역에서 ‘First in class(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보하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를 통해 연구 영역 보완 및 연구 생산성을 올릴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라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동아에스티 연구원들의 모습.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라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동아에스티 연구원들의 모습. / 사진=동아에스티

◇ 항암제 도입 통해 항암 분야 전문성 강화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6년 면역항암제 DA-4501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만 3개의 항암제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다 강화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바이오기업 타카라바이오와 항암 바이러스 신약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타카라바이오가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 ‘C-REV’(Caner-paturev)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타카라바이오는 C-REV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일본 내 개발 진행단계에 맞춰 국내에서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받고 판매할 예정이다.

C-REV는 독성을 약화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으로 만든 항암 바이러스 신약이다.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아 암세포내에서의 자가증식능력은 우수한 반면 부작용은 적어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벤처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 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중이다

◇ 오픈이노베이션 역구역량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

동아에스티는 글로벌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동아에스티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하기도 했다. 1~2회 진행된 공모에서는 총 127개의 연구과제가 접수됐고, 이 중 면역항암 연구 분야 6개, 자사제품 연구 분야 7개를 선정해 연구를 지원했다.

동아에스티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를 통해 타깃 혹은 바이오마커 발굴 등 기업에서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기초연구에 접근하고, 국내의 신진 전문 연구진을 발굴·교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의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임상 순항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 제약사로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할 수 있던 배경이다. 지난해에도 총 74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여됐으며, 이는 작년 매출액(5672억원)의 13%에 달한다.

현재도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규기전 당뇨병치료제 DA-1241는 미국 임상 1b상이, 파킨슨병 치료제인DA-9805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이 각각 진행 중이다. 과민성 방광치료제 DA-8010도 국내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지속형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파트너사인 SKK가 지난해 일본에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하반기 발매할 예정이다. 또 차별화된 개량신약, 드러그리포지셔닝 등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항암, 치매 영역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기반 기술을 확보해 동아ST 중심의 R&D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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