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 본격화 기대감에도 주가는 되려 하락
초도 생산 물량 배제에 다른 소재 채택 우려 여파 지속
증권사들 “CPI 경쟁력 높아 전방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 여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Foldable, 접을 수 있는)폰을 출시한 가운데 수혜주로 지목받는 국내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상장사들의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그래프는 코오롱인더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21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수혜주로 지목받는 국내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상장사들의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그래프는 코오롱인더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Foldable, 접을 수 있는)폰을 출시한 가운데 수혜주로 지목받는 국내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상장사들의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초기 생산 물량에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데다 차기 폴더블폰에 CPI가 아닌 UTG(초박막강화유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시장이 확대하면 국내 기업이 생산한 CPI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많아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인더(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전날 대비 0.18% 내린 5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1.04% 오르기도 했지만 0.9%까지 내리기도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이날 새벽 삼성전자가 5G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면서 시작 확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와는 사뭇 다른 시장 반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폰 커버글라스에 적용되는 CPI 등을 만드는 정밀화학 회사다. 폴더블폰 특성상 접었다폈다가 용이해야 하는데 CPI가 그 소재로 각광받으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혜주로 분류됐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CPI 상업 생산에 성공해 조명을 크게 받았다. 이러한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석 달 사이 2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SKC 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KC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CPI 양산 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폴더블폰 상업화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러한 영향에 올해 1월 4일 종가 기준으로 3만5150원이었던 SKC 주가는 이달 18일 4만2100원까지 19.7%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 폴더블폰이 공개된 이날에는 1.61% 내린 3만97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이같은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국내 CPI 제조사의 단기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이번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초도 생산 물량에는 시장 기대와는 달리 코오롱인더스트리 CPI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에 CPI가 아닌 UTG를 적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악재가 더해졌다. 이 소식에 이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지난 19일 전날 대비 10.11%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존재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확대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국내 CPI 기업들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모토로라,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 등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으로 이들 폰에는 CPI 필름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00만대, 2020년 1200만대, 2021년 30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방 수요 증가에 따른 CPI 채택률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폴더블폰 소재와 관련해서도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대중화 될 정도로 완전한 기술력을 갖고 표준화되기 전까지는 어떤 소재가 쓰일 지 모르는 상황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CPI가 완전히 배제될 거라는 전망은 섣부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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