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표출 동시에 비핵화 실행조치 압박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시사···“北 비핵화 꺼린다고 생각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18일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지난 18일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추가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하면서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언급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여정은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3차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채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고 나는 해제하지 않았다”며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반대편(북한)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추가 조치를 압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시작할 떄는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억류된 인질이 있었고, 송환해야 할 유해들이 있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은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고,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미국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80년 동안 논의했지만 어떤 행정부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속아 당하기만 했고 나는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 한가운데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론하며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안녕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그(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 누구보다 그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며 “따라서 그들은 국가로서 엄청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나는 이것이 그들이 하려고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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