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규모, 상장리츠 사상 최대···대규모 물량 부담
“공모 흥행 실패시 상장리츠 전반에 부담될 수도”

금융투자업계에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달 상장이 예정된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역대 상장 리츠들은 물론 최근 국내 상장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단위 공모라는 점 때문에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공모 청약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상장리츠 전반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달 상장이 예정된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역대 상장 리츠들은 물론 최근 국내 상장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단위 공모라는 점 때문에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공모 청약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상장리츠 전반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달 상장이 예정된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역대 상장 리츠들은 물론 최근 국내 상장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단위 공모라는 점 때문에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공모 청약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상장리츠 전반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3월 18일부터 사흘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상장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가 전국 곳곳에 보유하고 있는 51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홈플러스로부터 임대수익을 받는 구조다. 홈플러스라는 확정 고객이 확보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부 매장 폐점시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홈플러스리츠를 두고 괜찮은 투자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워낙 공모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흥행이 힘들다는 점이 부담이다. 홈플러스리츠는 아직 공모가가 확정하지 않았지만 희망공모가액 상단을 기준으로 최대 1조7000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리츠뿐만 아니라 전체 상장사를 놓고봐도 최근 1년간 가장 큰 규모다. 

◇뜸해진 조단위 공모···홈플러스리츠 단비 될까

국내 상장 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조단위를 넘었던 사례는 지난 2017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마지막이었다. 이마저도 공모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홈플러스리츠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상장 사례에서 홈플러스리츠의 공모 규모를 뛰어넘는 사례를 찾기 위해서는 지난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홈플러스리츠 역시 역대급 공모 규모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 물량의 80%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하고 20%만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배정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단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에 진행됐던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 과정에서 기관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 여기에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이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리츠의 지배구조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서 출발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지배구조는 홈플러스홀딩스가 홈플러스스토어즈를 지배하고, 홈플러스스토어즈는 홈플러스를 지배하는 형태가 됐다. 이전에는 홈플러스가 홈플러스스토어즈를 지배하는 구조였으나 지분 정리를 통해 지배구조가 바뀐 셈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홈플러스리츠는 지분 30% 가량을 홈플러스스토어즈가 가져갈 예정이다. 따라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시 자금을 댔던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동일 투자 대상에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 주목, 리츠 시장에 긍정적이지만···흥행 실패시 부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상장 리츠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리츠보다 먼저 상장한 리츠들의 성적은 개인투자자들만 놓고 보면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기관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6.29대1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이 0.45대1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는 공모청약 경쟁률 4.3대1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상장 리츠들도 비슷한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상장 시장에서 조단위 상장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홈플러스리츠가 주목을 받는 것만으로도 리츠 시장은 물론 상장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다만 상장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상장 리츠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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