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올 각각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28.2%, 54.6%↑···국제, 원가 및 판관비 절감·한올, 기술수출 수익 등 호조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다른 제약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 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가운데, 국제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가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약품은 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을, 한올은 매출증가와 신약후보물질 기술 수출료 수익, 원가 절감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달아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제약사들 화두는 ‘영업이익 감소’로 분석된다. 대형 제약사와 중견, 중소제약사 등 업체 규모와 관계 없이 수익성은 업계 전체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업계 현실에서 일부 중견 제약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해 주목 받는다. 특히 국제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원가 절감을 위한 내부 노력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제약품은 지난해 잠정 실적으로 1076억8100만원 매출과 32억8700만원 영업이익, 21억8200만원 순이익을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8.2%와 110.2% 증가한 수치다. 

국제약품은 영업이익 개선 원인으로 원가와 판관비를 절감한 것을 꼽고 있다. 지난 2017년 국제약품의 매출원가비율은 58.3%로 집계됐다. 전년 55.4%에 비교해서도 3% 가량 상승한 실적이다. 매출원가란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지칭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즉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우수한 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국제약품의 경우 2017년을 기준으로 하면 제약업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원가 절감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판관비율을 보면 2017년 기준 국제약품은 39.7%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선인 30% 내외보다 높은 수치다. 역시 절감이 필수적 분야다.

이에 국제약품은 지난해 정상영업에 매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데 노력했다. 품목 판촉활동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긴축 운영한 결과, 원가와 판관비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약품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효율적 예산 집행과 비용절감을 실천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활발한 상황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18억4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억7300만원, 순이익은 33억9200만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6% 성장했다. 한올은 매출의 90% 가량을 점유하는 전문의약품 매출 상승과 신약후보물질 기술 수출료 수익, 원가 절감 등을 영업이익 호조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한올의 대표 품목은 장염치료제 ‘노르믹스’다. 노르믹스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해 ‘한올의 블록버스터’로 꼽힌다. 한올의 전문약 3총사는 노르믹스 외에도 당뇨약인 ‘글루코다온’과 전립선치료제 ‘엘리가드주’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전문약 매출을 토대로 올해 매출을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약후보물질인 ‘HL161’과 ‘HL036’의 기술 수출료 수익으로 지난해 한올에 들어온 금액이 60억여원으로 집계된다. 한올의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적지 않은 비중이며, 향후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약품과 마찬가지로 한올도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지난 2017년 49.3%였던 매출원가비율을 지난해에는 46.6%로 끌어내렸다. 이를 위해 대전 소재 공장 인력을 재배치하고, 생산성 제고에 비중을 뒀다. 구체적으로 잉여인력과 잉여생산설비를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결국 다른 요인도 있지만 국제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원가와 판관비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 제약사가 영업사원 감축을 추진하는 등 업계 분위기는 원가와 판관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것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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