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S, AMOLED와 경쟁 속 단기간 대세로 자리매김할 듯

올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AMOLED와 LTPS LCD가 함께 비중을 늘려갈 전망이다. / 이미지 = 셔터스톡
올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AMOLED와 LTPS LCD가 함께 비중을 늘려갈 전망이다. / 이미지 = 셔터스톡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 AMOLED 디스플레이 채용은 늘어나는 반면 아몰포스실리콘(a-Si)와 인듐‧갈륨‧아연‧산소(IGZO) 채택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LTPS LCD와 AMOLED 비중이 함께 기존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체하면서 중저가용 시장에서 양 진영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 위츠뷰 전망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해 LTPS LCD 비중은 41.6%로 지난해 37.6% 대비 3.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MOLED 적용 비중도 29.3%에서 34.1%로 4.8%포인트 늘어나 증가폭은 더 클 전망이지만 아직 시장의 대세는 LTPS LCD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AMOLED로 전환되고 있지만 LTPS 때문에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 LTPS LCD는 AMOLED 실적 감소 원인으로 단골로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때도 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해 “플렉시블 OLED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지만 LTPS LCD와의 경쟁 심화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TPS LCD는 최근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티안마가 지난해 LTPS LCD 시장에서 2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팬디스플레이(18%), BOE(11%), AUO(10%), 샤프(9%) 순으로 5위권 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는 없다. AMOLED와 LTPS LCD의 스마트폰용 중저가 시장 경쟁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와 중국과 일본 LTPS LCD와의  경쟁으로 읽힌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비중 / 자료 = 위츠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비중 / 자료 = 위츠뷰

 

LTPS LCD 적용 비중이 높은 이유는 AMOLED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LTPS LCD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6세대 LTPS 생산으로 가격 공급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AMOLED에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LTPS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지만 중국 등 업체의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발달 등은 이어졌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술도 발전하고 가격도 저렴해 LTPS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TPS는 앞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제한적이어서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은 낮다. AMOLED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향후 수년간 생산량이 늘면서 공급과잉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LTPS 생산투자는 줄었다. LTPS 업계는 공정 개선 등으로 생산능력을 높이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츠뷰는 LTPS는 공급과잉보다는 당분간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TPS의 호황이 중장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LTPS 확대는 향후 중국 패널업체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패널업체들도 우리나라처럼 중소형 AMOLED 투자를 확대하며 무게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BOE 등 일부업체는 중소형 AMOLED를 양산하고 있고 이외 중국업체들도 중소형 AMOLED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업체 증설로 2020년이 되면 중소형 AMOLED 패널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시기가 되면 AMOLED와 LTPS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TPS LCD 시장은 당분간 활황이지만 중장기로는 결국 중국이나 일본업체들도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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