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퇴출 움직임과 온도차

화웨이 로고. /사진=화웨이
화웨이 로고. /사진=화웨이

영국 정보기관이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해 퇴출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보안 우려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는 사뭇 달라 추후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5세대(5G) 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중국 정부의 사이버 개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의 위험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권고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에 반대하는 미국의 의견과 상반된 것이다.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령에 따라 기밀을 훔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검토하고 있다.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화웨이 문제가 난해하다면서도 일단 금지부터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화웨이에 대해 영국이 이런 태도를 보이면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웨이 장비가 영국에서 계속 사용된다면 다른 국가들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가디언은 NCSC의 권고가 단순히 기술적인 조언에 불과한 만큼 최종 결론은 영국 정부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통신 기간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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