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해외 점포 순이익 8675억원···전년비 30%↑
신한銀 해외 점포 순이익 3215억 
국민銀, 전년 대비 157.4% 급증
은행권, 금융시장 발전 가능성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점포 순이익이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은행권이 손쉬운 이자 장사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실상은 해외 수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올해도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국내 이자이익 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EB하나, 우리,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867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6%(2032억원)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조4782억원이다. 전년보다 14.8% 늘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율보다 15.8%포인트 높았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 순이익은 321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2350억원)보다 36.8% 증가했다. 이에 해외 점포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28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2388억원)보다 19.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중남미 시장으로 글로벌 활동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에 이어 멕시코 법인 영업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허가받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연 후 법인 영업을 인가받으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멕시코에 있는 국내 기업과 교민,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해 해외 수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4대 시중은행의 2018년, 2017년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 도표=시사저널e
4대 시중은행의 2018년, 2017년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 도표=시사저널e

우리은행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0억원)보다 19.7%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은 국내 최대 및 글로벌 20위권 수준인 26개국 441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라며 “(올해도) 국내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이익은 60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235억원)보다 157.4% 늘었다. 2017년 해외 점포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6% 감소한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큰 수준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며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지분 22%를 취득,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이다.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으로 14위에 해당하는 중형은행이다. 총 322개의 지점망을 보유한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등에서 디지털금융 플팻폼 리브(Liiv)를 출시하며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말 42개국에 걸쳐 953개를 기록했다. 올해 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방침에 따라 해외 점포수는 1000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이에 은행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의 금융 발전과 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아 그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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