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硏, 실질적 이사회·감사 기능 강화 방안 제시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한진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두고 주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한진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두고 주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한진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두고 주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최근 사모펀드 KCGI로부터 감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포함한 주주제안서를 받으며 경영 개선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 13일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배당성향 확대와 일부 유휴자산 매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다만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일련의 조치들이 주주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18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한진칼의 경영발전 방안 발표는 KCGI의 지분 취득 후 주주제안서 송부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그러나 이번 경영발전 방안만으로는 그 동안 누적돼 온 취약한 한진 그룹의 지배구조를 구조적으로 개선시키기에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사태의 근본적 배경은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진그룹이 사태 해결을 위해 4가지 네가지 방안을 강조했다. 우선 계열사별로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한진그룹 내에는 유가와 환율 등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5개 상장사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두번째로는 일부 계열사에서 총수일가가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겸임하고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이라는 것은 이사회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진행중인 회사라면 총수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겸임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현재 한진 그룹에는 해당이 없다는 지적이다. 

세번째로는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분리선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진칼의 감사위원회 도입이 상근감사 주주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분리선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지난 2017년에 파산 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에서 감사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분리 선출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네번째로는 전자투표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한진그룹 소속 상장사 5곳 가운데 집중투표제나 서면투표제, 전자투표제 등이 도입되거나 실시된 계열사는 한곳도 없다. 이 때문에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전자투표제와 집중투표제, 서면투표제 등을 통해  소수주주들의 권익 보호가 필요하다고 봤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한진 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에 신뢰성 있게 보여주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당 연구소가 제시한 네 가지 안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진 그룹의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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