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 판매중단·'지프' 집중···지난달 지프 판매량 전년比 3배 증가
올 상반기 지프 전용 전시장 전환 계획·신차로 성장동력 확보

지난달 개장한 천안 지프 전용 전시장 / 사진=FCA코리아
지난달 개장한 천안 지프 전용 전시장 / 사진=FCA코리아

 

FCA코리아의 ‘지프’ 집중 전략이 브랜드 성장세로 빛을 발하고 있다. 수요층이 다소 한정적인 지프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로서 세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FCA코리아는 올해도 지프 집중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차 출시와 함께 전국 모든 전시장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FCA코리아의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248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812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지프 판매 실적(467대) 보다 74% 성장했다.지프의 성장세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 인기가 주효했다. 지난달 주력 제품인 소형 SUV 레니게이드는 지난달 394대가 팔리면서 지프 판매 실적의 절반 수준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출시된 준중형 SUV 뉴 컴패스가 지난달 152대 팔리며 판매실적을 더했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 23개 중 SUV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지프 브랜드가 판매하고 있는 5개 모델 차종 모두 SUV 제품인 까닭이다. FCA코리아는 지난해 신차 출시와 함께 레니게이드-올 뉴 컴패스-뉴 체로키-그랜드 체로키-올 뉴 랭글러로 이어지는 SUV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지프 판매실적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지프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7590대를 기록했다. 특히 새롭게 출시된 신차들이 판매 동력을 더했다. FCA코리아는 지난해 7월 준중형 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한 데 이어 8월 매니아층이 두터운 랭글러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11년만에 들여왔다. 올 뉴 컴패스는 지난해 총 1514대 판매되면서 지프 전체 판매량 중 20%를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SUV에 주력한 전략에 기인한다. FCA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크라이슬러, 피아트 신차를 들여오지 않는 대신 지프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전국 전시장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프 일부 상품에 한해 할부 프로그램 등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SUV 강세라고는 하나, 독특한 디자인과 가솔린 SUV를 앞세운 지프 브랜드가 한정된 수요층에게 인기가 뚜렷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장세다.

FCA코리아는 이 같은 기세에 힘 입어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전시장을 지프 전시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달까지 전국 17개의 지프 전용 전시장을 확보했다. 올해는 신차 3종 출시해 지난해와 같은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마케팅 전략도 강화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지프 카페 데이’로 지정, 전국 17개 전시장에서 고객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