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구동 기반의 쭉 밀어주는 가속력 인상적···운전자 명령 지체 없이 받아들여
3.3 가솔린 터보 모델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 발휘···강렬한 외관도 인상적

고성능 세단 스팅어. / 사진=기아차
고성능 세단 스팅어. / 사진=기아차

지난 13일 기아자동차 고성능 세단 스팅어를 타고 하루 만에 서울~부산을 왕복했다. 서울 잠실에서 오전 8시에 출발했다. 부산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시간이었다. 부산에서 다시 서울에 올라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4시간이면 스팅어로 부산에서 서울을 주파하는 데 충분했다. 시종일관 터보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스팅어는 수족처럼 가속과 감속에 즉각 반응했다.

시승한 스팅어의 외관은 붉은색이었다. 강렬하지만 천박스럽지 않았다. 깊이가 있었고 채도도 높았다. 스팅어의 붉은색은 스포티한 디자인에 착 달라붙었다. 스팅어는 전체적으로 낮으면서도 달려 나가는 인상을 풍겼다. 전면부에는 기아차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형상 라디에이터 그릴이 좌우로 길게 뻗어 강렬함이 강조됐다. 특히 측면에서 바라본 스팅어는 본닛은 길고 오버행이 짧아 날렵해 보였다.

차에 올라타니 나파가죽 소재의 시트가 부드럽게 몸을 감쌌다. 운전대는 하단 부분이 잘린 D자 형태로, 중앙에는 스팅어 전용 엠블럼이 박혀있었다. 스팅어 내부는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계기판 등이 붙어 있는 앞부분의 선반은 항공기의 한 쪽 날개를 형상화했고, 원형 송풍구는 항공기 엔진을 닮았다. 계기판은 직관적이었고 플로팅타입의 8인치 내비게이션은 조작이 간편했다.

서울을 벗어나자마자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다른 국산 차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속도감이 느껴졌다. 페달을 누르는 만큼 차량은 가속으로 보답했다. 살짝만 속도를 높여도 차량이 튀어나가며 상체가 뒤로 쏠렸다. 후륜구동 기반이라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으면서도 뒤에서 쭉 밀어주는 느낌이 강했다. 조향도 고속에서 안정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들을 추월할 때 자신감의 근거가 됐다. 차량이 운전자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니 짧은 시간에 차선을 변경하며 차량을 추월할 때도 부담이 적었다. 또 스팅어에는 주행 조건과 노면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승차감이 뛰어났다.

시승한 모델에는 가솔린 3.3 트윈터보 GDI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를 발휘한다. AWD(전자제어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덕분에 도로 접지력이 우수했다. 특히 고속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복합연비는 리터 당 8.4~8.8㎞ 수준이다. 실제 주행이 끝난 후 확인한 연비는 8.0㎞ 수준이었다.

스팅어는 ▲3.3 터보 가솔린 ▲2.0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 총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2.0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m의 동력성능을 구현한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3.3 터보 모델이 4938만~5183만원, 2.0 터보 가솔린 모델은 3505만~4015만원, 2.2 디젤 모델은 3721만~4260만원이다.

스팅어 실내. / 사진=정기수기자
스팅어 실내.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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