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자체는 참신…경쟁작 LOL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부담’

넥슨의 '어센던트 원' 이미지. / 사진=넥슨
넥슨의 '어센던트 원' 이미지. / 사진=넥슨

넥슨이 MOBA 장르에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은 지난 14일 MOBA 게임 ‘어센던트 원’을 정식 출시했다. 넥슨은 그간 ‘도타2’, ‘사이퍼즈’, ‘하이퍼 유니버스’ 등 다양한 MOBA 게임을 선보인바 있다. 이번 어센던트 원이 넥슨의 새로운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OBA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약자다. MOBA 장르는 전통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의 실시간 플레이와 조작체계 및 역할수행게임(RPG)의 캐릭터 육성, 아이템 조합, 공성전 같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MOBA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다. LOL은 국내 게임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국내 게임역사를 돌아보면, 2011년을 전후해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LOL 출시 이전과 이후 유저들의 게임 선호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LOL이 등장한 이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LOL 위주로 재편됐다. 과거 비주류 장르였던 MOBA가 주류 장르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은 신규 MOBA 게임인 어센던트 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5대5 팀 대전 MOBA 게임 어센던트 원은 ‘마비노기’ 등으로 유명한 데브캣 스튜디오가 개발한 PC 온라인게임이다. 그리스 신화 스토리 바탕에 SF요소를 더한 독특한 세계관과 자전하는 구(球) 형태의 전장에서 즐기는 전투가 특징이다. 특히 기존 MMORPG 수준의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로 최근 유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어센던트 원에서는 플레이 편의성 향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게임속 화폐인 엑시움을 통해 맵 어디든지 이동이 가능하며 체력회복도 가능하다. 사실상 전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없어 계속해서 전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피니시 시스템’을 도입해 경험치와 재화의 수급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었다. 

피니시 시스템이란 유저가 일반 유닛인 트루퍼의 체력을 0 이하로 떨어뜨릴 경우 해당 트루퍼가 바로 파괴되지 않고 잠시 동안 피니시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손쉽게 해당 유닛을 처치하고 재화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다른 AOS게임의 경우 일반 유닛에게 마지막 타격을 주지 못할 경우 재화 등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참신한 시스템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어센던트 원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장르인 LOL의 압도적인 점유율 때문이다. 현재 LOL의 PC방 점유율은 30%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게임 중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배틀그라운드’가 잠시 LOL을 꺾은 적이 있었으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왕좌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일 장르이자 신규 게임인 어센던트 원이 흥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OL과 비교해 높은 사양도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센던트 원을 통한 넥슨의 새로운 도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게임 자체도 훌륭하다. 그러나 너무 막강한 경쟁 상대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어센던트 원이 흥행하기 위해선 다른 MOBA 게임과의 차별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시스템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향후 참신한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 대표 MOBA 게임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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