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세계적으로 타카타 에어백 장착된 차량 48만대 리콜
국내 수입 여부와 규모에 대해 BMW 관계자 "확인 중"
전문가 "화재 논란에 소비자 신뢰 떨어진 상황이라 악재 겹칠 수도"

BMW코리아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의 한 빌딩 외부에 붙은 BMW 로고. / 사진=연합뉴스
BMW코리아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의 한 빌딩 외부에 붙은 BMW 로고.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불자동차 논란을 겪었던 BMW가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BMW는 폭발사고로 유명한 타카타 에어백 추가 리콜에 돌입했다. 전 세계 48만대 리콜 차량 중 국내 수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리콜 규모가 거대한 만큼 국내 수입 판매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DPA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세계적으로 48만대 차량을 리콜한다. 해당 차량은 2000년에서 2004년 만들어진 5시리즈와 X5 시리즈다. 독일에서는 9만5000대가 리콜 대상이다. 국내 판매 여부와 규모에 대해 BMW 관계자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다카타 에어백의 안전 결함은 4년 전부터 불거졌다. 에어백이 전개될 때 파편이 함께 튀어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결함이다. 에어백을 전개하는 인플레이터(팽창장치) 제품에 습기가 과도하게 들어가 비정상적 폭발을 일으키는 게 원인이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는 최소 16명이 넘는 운전자가 이 에어백 파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국내에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1만6000여대를 수입 판매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리콜을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리콜 이행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타카타 에어백은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벤츠, GM 등 국내서는 2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타카타 에어백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카타 에어백이 전 세계적 이슈인 데다 회사가 파산해 부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벤츠의 경우도 국내서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3만2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으나 1년 넘게 리콜이 미뤄지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BMW는 지난해 불자동차 논란에 이은 악재라 상황이 더 난처할 수 있다.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27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9.6% 줄어 반 토막 났다. 이는 전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큰 감소폭으로, 소비자 신뢰 하락에 대한 방증으로 풀이된다. BMW는 10만대가 넘는 차량의 EGR(배기가스순환장치)을 리콜하고 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7와 뉴 3시리즈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MW는 타카타 에어백 리콜 이슈가 반가울리 없다.

전문가들 역시 타카타 에어백 리콜이 BMW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물론 타카타 에어백은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벤츠와 GM을 비롯해 여러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워낙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세계적으로도 리콜이 더딘 상태”라면서도 “BMW는 화재 때문에 국내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악재가 겹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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