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압도적인 유튜브 이용 추세 반영
아이돌 활용한 상품 소개부터 웹드라마까지 다양한 영상 올려

신한은행의 유튜브 광고 모습. / 이미지=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유튜브 광고 모습. / 이미지=신한은행

최근 시중은행들이 유튜브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TV 광고는 물론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유튜브를 통한 은행 알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은 현재 유튜브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최근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의 사용시간과 점유율을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1위는 유튜브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경우 3122만명이 총 317억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글 플레이의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로 등록된 모든 앱들의 총 사용시간인 369억분 중 8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도 얼마전부터 유튜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곳은 NH농협은행으로 구독자 수가 최근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만1000명,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아직 1만명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홍보국 내에 유튜브 전담팀을 꾸리고 다양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여러 상품 광고 영상 뿐만아니라, 웹드라마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통합 앱 ‘NH스마트뱅킹 원업’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기획드라마 ‘새애비다’는 이른바 ‘병맛’(맥락이 없다는 뜻)스러운 컨셉으로 인기를 끌며 9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최근 걸그룹 ‘공원소녀’를 농협은행 SNS 홍보모델로 위촉하기도 했다. 공원소녀가 출연한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1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각 은행별로 다양한 유튜브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홍보모델인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유튜브 영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Liiv(리브)’ 광고 영상은 400만 조회수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800만 조회수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수가 3만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기록한 셈이다. 

구독자 8000명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웹드라마 형식을 활용한 상품 소개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플러스] 엄마의 당부’ 영상은 조회수 520만 클릭을 넘기기도 했다. 2분17초짜리 이 동영상은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딸을 눈물로 떠나보내는 어머니가 신한플러스 앱을 꼭 사용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코믹 드라마다. 아울러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 활용한 홍보 영상도 수백만건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현재 45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스(Youth)브랜드 ‘스무살우리’를 활용해 젊은 층을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스무살 우리 대학생 서포터즈를 선발했으며 인기 걸그룹인 블랙핑크와 광고 모델 계약도 체결했다.

래퍼 김하온을 활용한 하나은행의 유튜브 광고. / 이미지=하나은행
래퍼 김하온을 활용한 하나은행의 유튜브 광고. / 이미지=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최근 유튜브 채널 내에 금융 재테크와 실생활에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하나 TALK.TV’코너를 신설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메인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에 이어 유튜브 등 SNS 홍보를 위해 래퍼 ‘김하온’을 영입한 바 있다. 김하온이 출연한 ‘[KEB하나은행X김하온] 청춘, 그 하나하나’ 영상은 조회수 조회수 57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김하온을 홍보 모델로 독립운동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TV 광고보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가 더 효과적인 시대가 됐다”며 “코믹스러운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은행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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