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022년까지 7700억원으로 확대
대기업 진출 늘며 경쟁 치열해져
롯데물산·SK텔레콤 등 각사 보유한 강점 내세워
“지위 확보 위한 사업자간 공격적 출점전략 당분간 지속”

공유오피스 시장의 후발주자들이 ‘차별화’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는 국내 최고 마천루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한강이 보이는 프리미엄 공유오피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 역시 자체 보유한 5G 등 첨단 기술을 담은 공유오피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각자가 보유한 강점을 내세워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확대 전망…대기업들 공유오피스 시장 진출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는 건물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입주자에게 사무공간으로 재임대하는 플랫폼이다. 2016년 8월 미국에 본사를 둔 ‘위워크’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공유오피스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스타트업 업체를 중심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은 급성장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600억원 수준인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유오피스는 많은 초기 비용이 없어도 도심 중심가에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고, 사무공간과 관련 비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이나 1인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임대인 입장에서도 공유오피스를 통해 공실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이 커지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는 위워크다. 그 뒤를 2위인 국내기업 패스트파이브가 뒤쫓고 있다. 여기에 현대카드, 한화생명, 하이트진로, LG서브원,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진출했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에 공유오피스 오픈…한강 전망 가능한 프리미엄형으로 운영

롯데물산은 지난 13일 국내 최고 마천루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공유오피스인 ‘워크플렉스’를 오픈했다. / 사진=롯데물산
롯데물산은 지난 13일 국내 최고 마천루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공유오피스인 ‘워크플렉스’를 오픈했다. / 사진=롯데물산

최근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 ‘워크플렉스’도 차별화를 내세운 공유오피스다. 롯데물산은 지난 13일 롯데월드타워 30층에 비서 서비스 등을 갖춘 워크플렉스를 오픈했다. 이곳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기업도 입주가 가능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기존 롯데월드타워의 오피스 공간은 층당 1000평 넘는 전용면적 때문에 3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대기업만 입주가 가능했다”며 “그러다보니 IT나 바이오 등에 종사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들어올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에 전체적인 활력을 심고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크플렉스는 사무 공간 공유를 넘어 데스크 직원이 상주하며 비서와 같은 사무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프리미엄형으로 운영된다. 또한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보안과 155m 상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갖췄다. 임대료 역시 기존 공유오피스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물산은 공유오피스가 롯데월드타워의 공실률을 해결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지만 가격이 비싸 공실문제가 있었다. 오피스 공간인 14~38층 중 공실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흥행 결과에 따라 공유오피스 공간을 확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건설, 5G 등 첨단기술 접목한 ‘스마트오피스’ 공개…향후 공유오피스 사업에 접목

SK텔레콤은 5G,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향후 공유오피스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5G,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향후 공유오피스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 사진=SK텔레콤

같은 날 SK텔레콤 역시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스마트오피스는 외형적으로는 지정 좌석이 없는 공유오피스와 비슷하지만 SK텔레콤이 보유한 5G,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보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이 적용된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마트오피스에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이 필요 없는 ‘5G 워킹스루(5G Walking-through)’ ▲개인PC 없이도 도킹 패스에 스마트폰을 꽂기만 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되는 ‘5G VDI 도킹’ ▲VR과 AR을 융합한 ‘T 리얼 텔레프리즌스’ ▲AI 무인자판기, 바리스타 로봇 등 ‘5G 카페테리아’ 등이 적용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트오피스를 사업화 하기 위해 2~3년 전부터 전 세계 사무실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낙훈 5GX IoT/Data 그룹장은 “내부에서 5G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하고 검증한 뒤 부동산 관련 업체, 공유오피스, 하드웨어 및 업무용 서비스업체 등과 제휴해 솔루션을 패키징하고 사업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지위 확보를 위한 사업자간 공격적 출점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환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공유오피스 시장은 단순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공유경제만이 아닌 오피스 임대차와 관련된 전후방산업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위워크 등 다른 공유오피스 사업자도 플랫폼 선점을 위한 타 업종 기업과의 협업 및 공격 적인 출점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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