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14일 이사회 열어 의결…정부 인허가 획득 시 CJ헬로 최대주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공정 미디어 생태계 위한 제도 마련해야”
이통사 케이블TV 인수 움직인 본격화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CJ헬로 로고.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CJ헬로 로고.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CJ헬로가 LG유플러스 품에 안기게 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 50% + 1주를 확보하게 되면서 정부의 인허가만 획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며, 정부의 인허가를 획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CJ헬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420만여명의 케이블TV 가입자, 78만여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와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세대(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산업 관련 다양한 사업자와의 상생협업을 지속해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보편성, 다양성, 지역성 등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고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되어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고, 방송통신 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유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전국사업자인 통신사와 20여년간 지역사업을 수행한 지역매체간의 결합인 만큼 인수 이후 나타날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가 공정한 미디어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자간 유효경쟁체제를 확립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케이블TV 역할 강화, ▲케이블TV 지역사업권 유지 및 지역성 구현, ▲고용 승계 및 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품기에 이어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케이블TV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케이블TV를 인수하면 막대한 가입자를 단번에 얻을 수 있고 5G 시대를 맞아 다채로운 콘텐츠 개발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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