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수익 악화
KB·신한·하나생명 운용자산이익률도 감소
지주사들, 보험사 수익 위해 인수합병·전문가 영입 등 고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보험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사진=시사저널e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보험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사진=시사저널e

KB·신한·KEB하나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보험 계열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계열 이익을 강화해야 하는 금융지주 입장에선 보험 계열사 이익 감소가 지주 실적 악화로 이어져 부담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 인수합병, 전문가 영업 등이 고려되고 있지만 업계 불황으로 매물이 없고 전문가 영입도 쉽지 않아 당분간 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 수익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지주의 KB생명보험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211억원)보다 29.9% 감소했다. 

KB생보의 순이자이익(1851억원)도 1년 전보다 14.2%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은 132억원 순손실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36억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KB생보의 보험영업수익은 81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KB생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경영효율성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생보사가 자산운용을 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도 26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3303억원) 대비 20.6% 감소했다. 순이자이익(6162억원)은 32.4% 증가했다. 하지만 순수수료이익이 147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978억원)과 비교해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76억원)보다 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하나생명의 보험영업수익은 4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줄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3%대 밑으로 떨어졌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하지만 초회보험료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가 감소하는 등 전체 수입보험료(4조5878억원)가 4.9% 감소했다. 경영효율성도 낮아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3대 지주 보험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했다. 

금융지주들은 보험 계열사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어 인수합병 등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지주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보험 사업 확대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신한지주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반영되면서 KB금융보다 지주 실적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신한지주는 차기 신한생명 사장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내정했다. 성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경제규제행정컨설팅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공직생활 동안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넘게 한 보험전문가다. 

시장에선 KB금융도 비은행 가운데 생보사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그룹의 7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작다. 특히 KB손보 당기순이익은 KB생명보다 17배 이상 크다. 이에 손보사보다는 생보사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KB금융이 지난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나섰지만 지난달 30일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도 손보사 인수보다는 생보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 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에 이어 KB금융, 우리금융 등이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불황과 함께 매물도 없어 현재로선 참여 움직임이 뚜렷하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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