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4일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발표
울산 3년 연속 서비스업 생산·소비수준 감소
전북·경남·경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평택항 야적장과 컨테이너 부두에 대기 중인 수출 차량과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평택항 야적장과 컨테이너 부두에 대기 중인 수출 차량과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울산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수준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에서 소매판매가 3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1개 지역에서 증가하고 5개 지역에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소매판매지수가 저조했다. 전문소매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울산 지역의 타격이 가장 컸다. 수출 부진으로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도 남아있어 소매판매지수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3.2% 증가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각각 -6.7%, -4.9%를 기록했다.

정부는 울산 지역의 서비스업 부진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조선업·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높은 실업률, 인구 감소 등으로 서비스업과 소비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전북의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 폭이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도 울산이 16개 시도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울산 지역 소매판매는 지난해 4분기 2.8% 감소하면서 2016년 4분기(-2.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남과 전북도 소매판매지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경남은 지난해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7% 줄어들었고, 전북도 0.3% 감소했다. 분기별로 경남은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지수가 101.8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슈퍼·잡화·편의점에서 소매판매가 각각 11.3%, 3.5% 감소했다.

전북은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지수가 102.6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슈퍼·잡화·편의점(-4.3%)과 전문소매점(-1.7%), 대형마트(-9.1%)에서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대전(-0.8%)과 경북(-0.3%)에서의 소매판매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인구 감소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전은 세종시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비 인구가 유출돼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서울은 대형마트에서의 소매판매가 5.0% 줄었다. 다만 면세점 판매가 39.5%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지역도 면세점 판매가 32.7%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소매판매가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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