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한계를 벗어나 제대로 된 MMORPG 만들겠다”
트라하 공식 홍보모델로 영화 ‘어벤저스’ 영웅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발탁
오는 4월 18일 정식 출시

트라하 쇼케이스 전경. / 사진=넥슨
트라하 쇼케이스 전경. / 사진=넥슨

모바일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넥슨이 모바일 신작 ‘트라하’로 재도약을 노린다. 넥슨은 14일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할 신작 하이엔드 MMORPG ‘트라하(TRAHA)’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출시 일정과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지적재산권(IP) 의 한계를 벗어나 독창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겠다는 개발 비전을 밝혔다.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PC 온라인 수준의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스케일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MMORPG를 지향한다. 모바일 환경의 한계에 타협하기 보단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저가 직접 고민과 선택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MMORPG의 본질을 확보하고 정해진 동선에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는 원패스 방식을 탈피, 유저가 구성하는 새로운 스토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재화 가치가 보존되는 주기별 업데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라하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소개됐다. 트라하는 필드 몬스터, 자연, 건물 등 모든 부분에서 사실적인 하이퀄리티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사양 최적화에 집중했다. 특히 전투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클래스 전환이 가능한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의 클래스가 한 번 더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서버통합 경매장’ 등 메가 오픈필드 중심의 커뮤니티를 중점적으로 설계했다.

아울러 넥슨은 그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트라하 공식 홍보모델을 영상을 통해 깜짝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르’로 활약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강렬하게 등장했다. 영상은 수 많은 모험을 경험한 영웅이 세상에 없던 트라하라는 미지의 세계를 발견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성욱 넥슨 모바일 사업부본부장은 진성(眞成) 유저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과 함께 ‘자유도’, ‘분배’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트라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최 부본부장은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기존 게임들과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 트라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넥슨 다운 시도의 연장선으로, 모아이게임즈와 넥슨이 함께 만들어나갈 새로운 브랜드”라며 “독창적인 IP를 바탕으로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서황록 넥슨 부실장,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 최병인 모아이게임즈 기획팀장 / 사진=넥슨
(왼쪽부터) 서황록 넥슨 부실장,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 최병인 모아이게임즈 기획팀장 / 사진=넥슨

트라하는 오는 4월 18일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이달 14일부터 사전 예약에 본격 돌입한다.

◇포화된 모바일 MMORPG 시장···고사양·신규 IP는 약점으로 작용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 대부분은 PC 온라인게임에서 나왔다. 모바일게임 역시 성장하고 있지만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1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5위권 안에 넥슨 게임은 단 한개도 들어가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으로 매출 1위를, 넷마블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앞서 출시한 ‘스피릿위시’가 어느정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장기 흥행 게임은 부족한 상황이다. 트라하의 경우 기존에 나온 모바일게임들과 비교해 높은 그래픽 퀄리티, 압도적인 스케일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기존 인기 IP가 아닌 신규 IP라는 점과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기존 인기 IP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IP를 알리고 이를 흥행시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게임사들은 최근 모바일게임에 기존 인기 IP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반면 트라하는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과 비교해 인지도 측면에서 필연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높은 그래픽 퀄리티 구현을 위해 고사양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저 확보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트라하의 용량은 5GB 이상이다. 이와 더불어 트라하를 플레이 하기 위해선 ‘아이폰 6S’, ‘갤럭시 S7’이상의 고사양 기기가 필요하다.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트라하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이 MMORPG 장르로 포화된 상황에서 신규 게임이 흥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트라하가 여러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지난 지스타에서 주목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신규 IP인 트라하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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