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역대 최고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반토막

카카오 로고. / 사진=카카오
카카오 로고. /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371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6%,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카카오 연간 실적도 역대 최고 매출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 투자로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조4167억원, 영업이익은 73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나 줄어들었다.

카카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나 줄어들었다. /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나 줄어들었다. / 사진=카카오(단위, 100만원)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 분기보다 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3144억원이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1003억원이다.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성장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55%나 증가했다.

기타 매출 역시 연말 성수기 효과로 큰 폭 성장해 전 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거래액 증가와 모빌리티, 페이의 매출액 성장이 좋은 실적을 가져왔다.

그러나 4분기에는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해 전 분기 대비 86%, 전년 동기 대비 88%나 줄어든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그동안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해온 인공지능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먼저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에 적합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해 올해 2분기 안에 신규 광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쉽게 발견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개발한 기능이다.

또 내부 서비스와 일부 파트너에게 시범 적용되어 있던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을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정식 제공한다. 대화방 내 결제가 간편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고객 유치부터 판매, 상담, CS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한다. 카카오M은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환전 없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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