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 영향
현지 은행과 채무조정 협상 진행중

한진중공업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인한 충당금이 과도하게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현지 은행과의 채무조정 협상이 마무리되면 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인한 충당금이 과도하게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인한 충당금이 과도하게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현지 은행과의 채무조정 협상이 마무리되면 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한진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서 2018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의 수비크 조선소는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비크만에 건립된 곳이다. 조선 업황이 활황새를 보이던 시기에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소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렸고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지난 2016년에는 1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영업손실이 233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601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과거 3년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에는 866억원, 2018년에는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비크조선소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은행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은행과 채무조정 이후 수비크조선소 출자전환과 감자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어 1년 이내의 개선 기간을 통해 자본확충을 진행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주식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을 진행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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