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 비율 20% 넘어서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 '중독 위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아동과 60대는 증가했다. 특히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하고, 기기 이용 정도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스마트폰으로 인해 주변 사람과 갈등, 신체적 불편 등 가정‧학교‧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가운데 1∼2가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조사 대상인 만 3∼69세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잠재적 위험군'(16.4%)과 '고위험군'(2.7%)을 합한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19.1%로, 2016년 17.8%, 2017년 18.6%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아와 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2016년 17.9%, 2017년 19.1%, 지난해 20.7%로 증가했다.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셈이다.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고위험군 및 잠재적위험군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만 6~9세 아동이 3~5세 유아에 비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 부모에 비해 맞벌이 부모의 유·아동 자녀의 과의존 위험이 높아 스마트폰의 양육 활용 차이도 확인됐다. 또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일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23.8%)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2016년 11.7%, 2017년 12.9%, 지난해 14.2%로 1.3%p 늘었다. 고위험군은 여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잠재적위험군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직업이 있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가 직업이 없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에 비해 과의존 위험이 높았다.

반면 청소년 중 위험군 비율은 2015년 31.6%였다가 2016년 30.6%, 2017년 30.3%, 지난해 29.3%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추진한 체험형 예방교육, 정보통신기술(ICT) 진로적성 상담 등 다양한 맞춤형 과제를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를 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뉴스, 영화‧TV‧동영상, 게임 순이었다. 그러나 과의존 위험군은 상대적으로 라디오·팟캐스트, 사행성 게임, 성인용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작지난 8∼10월 전국의 1만 가구 2만8575명에 대한 방문면접 조사로 이뤄졌고,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0.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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