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지난해 매출 7000억원 돌파···에어부산, 6000억원대 추정
에어부산, 부정기편으로 신규 운수권 사전 작업 돌입···티웨이, 신기종 확대로 맞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올해 배분되는 신규 운수권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올해 신규 기종을 도입, 공급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거리 노선까지 보폭을 넓힐 방침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성장세에 밀려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3위 자리를 내준 에어부산이 노선 확대 동력을 기반으로 올해 순위 탈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7319억원, 영업이익 455억원, 당기순이익 36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대비 25% 증가, 3%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신규 기단(5대) 확대, 신규 노선(13곳) 개척을 꼽았다. 좌석 공급력을 우선 늘리며 시장 유류비 상승, 자연재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같은 악재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에 티웨이항공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 LCC 경영 실적 순위 중 3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2017년 티웨이항공은 5840억원의 매출, 470억원의 영업익을 내면서 매출 5617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의 실적을 낸 에어부산을 역전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지난해 실적도 녹록지 않은 전망을 제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에어부산의 영업실적을 매출 6200억원, 영업익 372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티웨이항공이 2위인 진에어의 자리를 겨냥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양사는 그간 경영 실적 외에도 수송실적으로 순위를 다퉈왔다. 특히 2017년을 기점으로 여객 실적 쌍곡선은 엇갈렸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임여객은 지난 2016년 에어부산이 222만여명을 기록하며 티웨이항공의 기록(약 202만명)을 따돌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에어부산 300만, 티웨이항공이 328만명의 여객을 실어 나르며 순위는 뒤바뀌었다. 지난해 여객 실적 역시 에어부산 361만여명, 티웨이항공 417만여명으로 나타나 반전은 없었다.

양사는 대구, 김해공항 등 영남권 공항을 중심으로 세를 굳혔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이 국내선 여객 실적을 웃돈 대구공항에선 지방공항을 거점삼는 LCC의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을 비롯해 전국 지역 공항 활용도를 높이며 공급경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에어부산은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보폭을 넓히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 회사는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 항속거리가 긴 기단을 들여올 계획이다. 오는 4월 에어버스 321-200 1대를 도입하는 데 이어 올해 10월, 12월에 신기종 에어버스 321 네오-LR 총 2대를 추가해 3대의 신규기단을 확보, 연내 28대로 보유기단을 확대한다. 특히 에어버스321 네오-LR은 운항 가능 거리 6400㎞에 달하는 신기종으로 최대 240석을 제공, 중거리 노선 공급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 받는다.

올해 배분되는 신규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A321-200 기종을 투입해 부정기편으로 운항했다. 향후 해당 운수권을 확보하면 A321네오-LR 2기를 투입해 안정적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지난달 몽골인 외국인 근로자 자녀를 초청해 가족 상봉 및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마케팅도 주력하고 있다. 단거리 노선 중심 공급 경쟁에서 벗어나 중거리 이상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강화, 공급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기단 확대 계획을 세우며 맞수를 뒀다. 이 회사는 올해 6월을 보잉737 맥스8 기종 도입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총 30대 기단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울이기 위해 앞서 지난달 말엔 싱가포르 현지 보잉사의 훈련센터를 방문해 해당 기종의 모의비행훈련장치(SIM)를 통한 교육도 마쳤다. 이 기종 역시 싱가포르까지 운항이 가능해 중거리 노선 공략에 주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추가 운수권이 배분되는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같은 단거리 중심으로도 여전히 여객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경쟁이 심화하면서 비수기엔 운임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수익 노선 발굴이 LCC 사업 모델에서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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