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업 부문 겹치기 때문에 고용불안 가속화 할 것"···전면적 인수반대 투쟁 전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그룹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밀실합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1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불신을 키우는 밀실합의로 인한 노동자 고용불안 문제, 양사 동반부실 우려, 산업기반 악화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상선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부분이 겹쳐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또한 영업, 설계, 연구개발, 사업관리 부분은 인수가 확정됨과 동시에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 예상돼 고용불안 문제는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조선합작법인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사업장을 관리하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챙겨가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합병이 국내조선 산업기반을 허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울산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울산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노조는 “대우조선은 부실부분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000억원 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다. 또한 2021년 말까지 대우조선에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이 1조원 가량의 지원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현재 세계경제의 저성장으로 해운경기도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박 수명주기와 환경규제, 중국의 품질 경쟁력 저하로 인한 반사이익의 영향을 받고 있어 여전히 조선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다. 따라서 동반부실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경우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이로 인한 노사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 4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힘겹게 버텨온 노동자들에게 배신감을 준 것에 사과하고 고용불안의 고통이 다시는 재발되지 말아야 하며 노사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대화 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러한 지부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추진된다면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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