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독서 모임 ‘트레바리’·독서 앱 ‘밀리의 서재’ 연달아 투자 유치
투자사 “업계 상황 좋지 않아도 스타트업만의 차별화된 전략 있으면 투자 가능”

독서 스타트업이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독서 스타트업이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독서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독서 앱 ‘밀리의 서재’에 이어 독서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레바리’도 수십억원대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 전문가들은 독서량 감소로 출판산업이 축소되는 가운데 독서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독서 모임 서비스 트레바리는 지난 12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45억원, 5억원을 투자받았다.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도 지난해 말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독서 스타트업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이용 회원 수가 누적 70만명을 넘어섰다. 트레바리는 회원 4600명을 모았고, 총 300개가 독서모임을 운영 중이다.

반면 국민들의 연간 독서량과 업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7년 성인 독서율은 62.3%로 이전 조사연도인 2015년보다 5.1%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출판산업계 영업이익액은 약 1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613억원)보다 429억원가량 감소했다.

독서 스타트업들은 기존 출판 시장과 다른 타깃을 세웠기 때문에 이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기존 출판 시장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홍보했다면 스타트업은 타깃을 세분화했다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독서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 시장과 타깃이 다르다”며 “밀리의 서재는 책을 접하지 않던 사람을 타깃으로 삼고 구매가 아닌 월정액으로 무제한 대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도 스타트업의 타깃 세분화 전략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트레바리를 이용중인 조호현(26)씨는 “생각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트레바리가 잘 연결해주는 것 같다”며 “책도 읽고 이벤트에 참가해 다양한 사람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레바리는 ‘보드게임 나잇’, ‘번역가 이야기’등 회원 전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업계는 업황과는 상관없이 매력적인 투자 요소가 있다면 언제든 투자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아야만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크다면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개의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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