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DI 경제동향 2월호’ 발표···“생산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 지속”

지난 2월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 컨테이너가 정박해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 컨테이너가 정박해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12일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최근 상황에 대해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한 달 뒤 12월에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KDI는 지난달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상황에 관한 경고 수위를 더 높였다.

KDI가 이번에 내놓은 평가는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범위가 ‘내수’와 ‘수출’에서 ‘생산’과 ‘수요’로 확대했다.

KDI는 산업 활동에 대해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KDI는 또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반도체,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미하고 건설업 생산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쳐 연평균 증가율(4.2%)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10월 106.9%였는데 11월 111.7%, 12월 116.0%를 기록했다.

아울러 KDI는 설비투자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 지수는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으나 11월에 9.3% 하락했고 12월에는 14.5% 내리는 등 낙폭을 키웠다.

이에 대해 KDI는 “1월 수출(금액 기준)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 경제의 둔화도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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