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키 잡은 현대약품·삼일제약, 부진한 수익성...타개책은?
제약/바이오
‘오너 3세’ 키 잡은 현대약품·삼일제약, 부진한 수익성...타개책은?
  • 이상구 의약전문기자(lsk239@sisajournal-e.com)
  • 승인 2019.02.11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는 신약 연구개발비 증가 탓,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비중 제고 주력
삼일의 경우 비제조 품목 매출 증가가 원인, 다양한 포트폴리오 바탕 제품 비중 확대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오너 3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약품과 삼일제약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자사가 직접 제조하는 제품 매출에 비중을 두겠다는 타개책을 내놓았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해 실적을 잠정 공시한 20여개 제약사들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부진한 것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현대약품과 삼일제약은 오너 3세가 대표를 맡은 점과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약품의 경우 지난해 1339억4339만4924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약품은 11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지난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1월 말까지 실적이다. 이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현대약품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지만 수익은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2465만3784원이다. 영업이익률은 0.91%로 집계됐다. 이 실적은 지난 2013년부터 유지돼왔던 1~2%대의 현대약품 영업이익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3년 2.04%, 2014년 2.13%, 2015년 1.55%, 2016년 2.08%, 2017년 1.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8~9%대인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약품은 이같은 부진의 원인에 대해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비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2억여원이다. 매출액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대약품은 지난 2015년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신약의 연구개발에 투자하느라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았다”라며 “과거에는 이익률이 7%대를 유지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약품은 자체 제조하는 제품 매출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시장이다. 현대약품이 연구하고 개발한 제품이 전체인 CNS 품목은 전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도 도움을 준다. 올해는 로피니롤과 리사길린 성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2월 이상준 사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김영학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회사의 영업이익 부진은 연구개발비용과 관련 있고, 3세 경영과는 관련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946억7443만10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삼일제약도 마찬가지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56억여원, 85억여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이같은 영업실적 부진과 관련, 삼일제약은 상품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제약사가 직접 제조하지 않은 품목을 상품이라고 한다. 직접 제조하지 않아 원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품 매출의 경우, 매출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영업이익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없다. 실제 삼일제약은 지난해 한국엘러간 등과 상품 도입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사측은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 아람콜에 대한 마일스톤 금액을 이스라엘 갈메드사에 지급한 것도 영업이익 부진의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일제약이 임상2b상 완료에 따라 갈메드에 지급한 마일스톤은 1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일제약은 계약금을 합쳐  총 8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삼일은 지난 2016년 7월 갈메드사 아람콜의 한국 내 제조 및 상업화 등을 위한 국내 판매와 관련된 제반 권리일체 및 로열티 지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삼일제약은 올해 다양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신속한 이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 부진의 원인이 상품 매출인 만큼 올해는 직접 제조하는 제품 매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일제약도 현대약품 사례처럼 오너 3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너 2세인 허강 회장과 3세인 허승범 부회장이 지난 2013년부터 각자 대표로 활동하는 것이다. 삼일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 부진은 상품 매출 비중에 따른 것이지 오너 3세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누가 경영을 맡든 상품 매출 비중이 높으면 영업이익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각 회사 본연의 품목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업계 환경이 됐다”고 전했다.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산업부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lsk239@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