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자이익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12.4%포인트↓
순수수료이익 증가율도 19.9%포인트↓
이자비용 늘고 증권대행수수료 이익 감소 영향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 흐름 이어져

KB금융지주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주요 이익 증가율이 모두 감소했다.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 이자비용 증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수요 감소를 유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의 이런 규제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KB금융의 올해 수익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8조90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2017년 경영실적을 보면 KB금융이 기록한 순이자이익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20.4%를 기록했다. 순이자이익 증가율이 1년 사이에 12.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 증가율은 9.4%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순수수료이익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3%를 기록했다. 1년 동안 순수수료이익 증가율도 19.9%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도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이하 ROE)은 8.84%로 전년(10.18%)보다 1.34%포인트 하락했다.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같은 기간 ROE는 9.82%로 전년보다 0.36%포인트 떨어졌다. ROE는 금융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ROE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금융사의 이익창출 능력이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이하 ROA)은 0.66%다. ROE와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ROA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3분기 경상적 ROE는 10.78% 수준을 유지 했으나 4분기 희망퇴직 비용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 증가로 연간 ROE는 10%를 소폭 하회했다”며 “향후 이자이익 증가, 보험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ROE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순이자이익 증가율 감소는 대출 성장세 약화 등 원인

이번 KB금융의 순이자이익 감소는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성장세 약화에 따른 결과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원화대출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전분기(3.2%)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또 그룹 차원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순이자이익 증가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금융의 예수부채, 차입부채 등 이자비용은 4조8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5% 크게 늘었다. 2017년 경영실적을 보면 이자비용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1년 사이에 30%포인트 크게 늘어난 것이다. 

KB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왼쪽)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모습. 원화대출은 작년 4분기 들어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순이자마진은 매분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KB금융지주

금융사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이하 NIM)은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지난해 KB금융의 NIM은 1.99%다. 전년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로 보면 NIM은 매분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NIM은 1.7%다. 전년과 같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4분기 NIM은 자산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향후 저원가성예금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을 축소하는 한편 비이자이익 개선을 통해 수익원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 증가율 감소는 증권대행수수료(펀드판매 등)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대행수수료 이익은 167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2017년 말에는 증권대행수수료 이익이 전년 말 대비 17.5% 증가했다. 

◇ KB금융, 경기 악화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KB금융의 수익 증가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자산건전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경기 악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KB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지난해 12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38.9%다. 전년말 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 국민은행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3%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카드 연체율은 1.20%로 0.03%포인트 개선됐다.  

한편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손해보험업 부진에 따른 결과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나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안전, 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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