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례신도시 이르면 3월부터 분양···복정지구 보상협의 진행中
일각에선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 지연될 수 있어

성남시 일대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성남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성남시 일대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성남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성남시 일대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성남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위례신도시와 성남 구시가지에이어 복정지구까지 개발되면 인구 유입·교통 개선·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재개발 사업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복정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하고 현재 토지보상 협의를 시작했다. LH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정한 보상을 위해 기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소유권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정지구 재개발 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과 신흥동, 창곡동 일대를 총 64만6000㎡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47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그 중 1200여가구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2022년 말까지 완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는 복정지구는 강남권과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성남의 노른자 땅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울러 노후한 복정역 환승센터까지 재개발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정역 환승센터는 주거·상업·문화 등의 복합시설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올 하반기 안에 내부투자 심사와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복정지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위례신도시에서는 알짜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3월 중순부터 ▲힐스테이트 북위례(178가구) ▲위례 우미린 1차(875가구) ▲위례 리슈빌(494가구) ▲위례 호반베르디움(1389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분양을 하는 북위례신도시는 공공택지지구여서 분양가가 낮아 올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성남 구시가지는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의 노후 주택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약 2만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며 도시기반시설 확충, 시장 골목상권 기능 강화 등 도시재생도 함께 진행돼 기대치가 크다.

이처럼 성남시 일대에 신규 분양이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전망했다. 위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내 상주인구가 증가하면 주변 인프라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교통 안정화, 상권 활성화 등 생활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 및 사업지연 문제 등으로 재개발 사업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복정지구와 같은 공공택지를 재개발하려면 토지를 수용해야할 텐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면 보상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보상기간이 길어지면 준공 지연은 물론 택지개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정지구에서는 토지 수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현금 대신 개발된 땅으로 보상하는 대토 보상을 원하고 있지만 LH는 현금 보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공공택지 토지 수용은 실거래가격과 괴리가 큰 감정평가금액을 근거로 보상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각에선 성남 구시가지에는 태평 1·3구역이나 수진1구역과 같은 개발되기 힘든 지역이 있어 재개발이 안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로의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지역이나 아직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있는 지역은 재개발 사업에서 빠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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