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지난해 대형빌딩 16건 거래 조사
70%인 아파트 시세반영률의 절반 수준
“조세 불평등, 토지 소유 불평등 더욱 심화돼”

경제
경제정의실천연합은 10일 지난해 거래된 서울시내 대형빌딩 16건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시세반영률이 36%에 그쳤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1000억원대 이상 대형빌딩의 현실가율이 아파트 현실가율(70%)의 절반 수준인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10일 지난해 거래된 서울시내 대형빌딩 16건의 공시가격(땅‧건물 가격) 시세반영률은 36%였고, 공시지가(땅 가격)는 27%에 그쳤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해 거래된 1000억원 이상 빌딩 22건(7조4179억원) 중 건물 가격이 조회되지 않거나 집합건물 등 시가표준액이 없는 경우를 제외한 16건(4조6478억원)을 조사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16건의 공시가격은 1조6516억원에 불과했다.

중구 퍼시픽 타워의 경우 4410억원에 거래됐지만 과세기준은 799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은 18%에 불과했고, 중구 씨티센터타워는 2377억원에 매각됐으나 공시가격은 552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은 23%에 그쳤다.

매매가격이 7500억원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도 과세기준은 2800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은 37%였고, 종로 더케이트윈타워도 7100억원에 거래됐지만 공시가격은 1984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은 28% 밖에 되지 않았다.

공시지가 현실가율은 퍼시픽타워 12%, 씨티센터타워 19%, 더케이트윈타워 17%, HP빌딩 29%, 삼성물산 서초사옥 29% 등으로 공시가격 현실가율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빌딩, 상가, 토지 등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부동산의 과세 정상화를 위해서는 2배 이상 공시지가를 높여야 한다”면서 “조세정의를 주장하는 정부가 조세저항을 우려해 이러한 조세 불평등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토지 소유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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