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전쟁] 양국 정상 회동 무산, 고위급협상서 승부수 띄우나
국제경제
[美中무역전쟁] 양국 정상 회동 무산, 고위급협상서 승부수 띄우나
  • 한다원 기자(hd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2.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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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협상, 내주 초 中 베이징서 개최
美 “3월1일까지 중국과 정상회담 열지 않는다”
전문가들 “양국 무역협상 마감 시한까지 끝까지 물밑접촉 할 것”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와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양국간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담판을 벌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AP)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와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양국간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담판을 벌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AP)

미중 정상회담이 이달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 마감시한인 3월1일(현지시간)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주 초 열릴 미중 고위급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美 “3월1일까지 미중정상회담 안해”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달 말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3월1일 협상 시한 전 정상회담은 없다고 못박은 데는 무역 문제에 대한 미중 간 입장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이날 FOX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문제에 합의하기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기한 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CNBC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3월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고위급 협상 진전에 따라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3월1일 이전 미중정상회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주 미중 고위급협상 진전 정도에 따라 협상 시한 이후 미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베이징 협상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정상회담을 받아들일지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주 中 베이징서 고위급 담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다만 미중 양국은 중국 방문날짜,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7일 CNBC에 출연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유예시한인 3월1일 전까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협상전망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24시간 내내 매달려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이 있다”며 “만일 우리가 (미중 무역전쟁) 휴전기한 안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24시간 내내 일하지 않은 탓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차재원 정치평론가는 “미국 측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북미정상회담, 북미 간 핵문제를 분리하자는 생각이 강하고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을 열면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커 미중정상회담을 불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평론가는 “미중정상회담 일정이 조정됐다고 해서 본질적인 미중 무역협상에 큰 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협상 시한까지 물밑 접촉을 할 것이다. 미국이 적정한 선에서 타결점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생각인 것 같다. 특히 중국과의 대외 경제 관행을 고치는 이슈에 대해 내부적으로 지지가 있다고 판단해 유리하게 끌고 갈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일단 고위급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미중 양국 모두 쉽게 물러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오는 3월1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제재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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