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생산량 연평균 15% 성장에도 세계시장 점유율 8.2% 그칠 전망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 중국이 이 분야 생산 대국이 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오는 2023년까지 중국의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를 밑돌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IC인사이츠는 오는 2023년까지 중국 업체들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470억달러(52조원), 8.2% 규모로 추정했다. 이 시기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714억달러(64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이 시기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 추정치 2290억달러(257조원)의 20.5% 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이후 반도체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해왔다. 반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 증가는 미미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은 1550억달러(174조원) 규모다. 반면 생산량은 238억달러(26조7000억원)로 소비 규모의 15.3%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12.6%에 비하면 높아졌지만 이 비중은 2023년이 돼도 20%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아래 반도체 생산량을 늘려왔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15%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량 성장률 8%를 능가하는 성장세다. 그러나 기반이 취약했던 탓에 소비 수준에 맞춘 반도체 자급 기반을 갖추기는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지난해 중국 반도체 생산량 중 상당 부분은 중국 외 기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며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00mm 웨이퍼 월 20만장 수준의 대규모 공장을 지은 바 있다. 인텔 중국 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월 300mm 웨이퍼 7만장 수준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안공장도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자국 기업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긴 하다. SMIC, 후아홍그룹, YMTC, 창민메모리 등도 향후 5년간 반도체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담하긴 어렵다. D램을 양산할 계획이었던 푸젠친화는 현재 미국 제재 조치로 양산을 보류했다.

이에 반해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12월 90억달러를 들여 중국에 TV용 반도체, 이미지센서와 위탁생산을 하는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IC인사이츠는 YMTC와 CXMT 등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당분간 중국 외 기업의 중국 내 생산 공장이 중국 반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까지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인텔,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폭스콘 등의 회사가 중국 반도체 생산량 절반 이상을 양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은 향후 5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지만 외국 기업들의 견제 등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40%를 자급자족하고 70%를 중국 내에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