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시장 전망치 밑돌았지만···수요 위축 우려 부각

국제 유가가 다시 부각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약세를 기록했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던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이 언제 개최될지 기약하기 어려워지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다시 부각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약세를 기록했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던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이 언제 개최될지 기약하기 어려워지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다시 부각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약세를 기록했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던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이 언제 개최될지 기약하기 어려워지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주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4.56달러로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설 연휴 기간이던 지난 5일에는 53.6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미국내 원유 재고가 시장 전망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일 54.01달러로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미국내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6만3000배럴 증가한 4억4700만배럴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미국석유협회 전망치인 250만배럴을 밑도는 규모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1월 원유 생산량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OPEC 회원국 14개국의 1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일평균 89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만에 미중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는 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월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2월 진행될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향후 일정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내달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인지를 뭍는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새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이달말 경 양국간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사실상 정상회담이 불발될 것을 의미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양국간 화해 무드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두 나라간 정상이 미뤄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다. 더구나 경기 위축으로 인한 산업 생산 감소와 교역량 축소는 석유 수요를 줄이는 요소다. 지난 7일 WTI는 배럴당 52.64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담이라며 상반기 석유 수요와 관련한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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