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밀어내고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
반도건설·우방건설 등 새해 첫 분양, 완판행렬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의 호조세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시공능력평가순위 역시 크게 상승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의 호조세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시공능력평가순위 역시 크게 상승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반도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외 건설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시공능력평가순위도 널뛰기를 했다. 새해 열린 첫 분양시장에서는 잇단 완판행렬을 이어가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밀어내고 시평 10위 진입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호반건설의 상승세가 매섭다. 호반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6위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매년 전국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해 금액으로 나타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로 10위권대까지 메이저 업체로 평가한다.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7859억원(16위)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계열사 호반(13위·2조1619억원)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9478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이는 지난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평가액(3조428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유보라’라는 아파트로 잘 알려진 반도건설도 강세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공능령평가액 상위 20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2위(2조2208억원)으로 2017년(27위) 대비 15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

태영건설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대비 6단계 오른 14위를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2007년 24위, 2010년 22위, 2011년 19위 등 매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은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실제 호반건설의 경우 수주 활동으로 창사 이래 최대인 1조원의 수주 실적을 냈다.

◇새해 첫 분양, 줄줄이 완판행렬

중견건설사들은 새해 첫 달 열린 분양시장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특히 지방 미분양 사태를 우려했던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달 대구·광주·강원 등지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구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우방건설)은 34가구를 모집하는데 4308명이 몰리며 평균 126.7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 빌리브 스카이’(신세계건설)의 경우 343가구를 공급하는데 4만629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용 84.6㎡(A타입)은 45명 모집에 1만9966명이 몰리며 44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반도건설이 짓는 ‘광주남구 반도유보라’가 356명을 모집하는데 1만8225명이 몰리면서 51.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수완 센트럴시티 서희스타힐스(서희건설) 역시 25.25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중견건설사들이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풀리는 분양들은 지난해 연기된 물량들이다”며 “청약을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입지가 좋은 분양 단지의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견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방의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은 주택경기가 하락국면으로 진입하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 전에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