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장근석·안성기·이성재·류승범 등 출연···김 감독 참석 여부 관심

=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황금사자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황금사자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여배우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작품 선정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감독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개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에서 여러 비극적 사건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출연했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도 초청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이 여배우 성폭력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여서 영화제 초청이 적정한지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다시 개막작으로 결정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출연했던 여배우들과 여성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MBC ‘PD수첩’은 김 감독이 작품 제작 중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폭로를 보도했다.

방송에서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거나, 섭외 접촉이 있었던 세 명의 여배우들은 “김 감독이 상습적인 성범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이 여성 스태프들도 성폭행 했으며 한 여성스태프는 김 감독의 성폭행 때문에 임신하고 낙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폭로 이후 김 감독은 공식 활동을 중단했고, 신작 개봉도 미뤄졌다. 김 감독은 폭로한 여배우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최근 MBC ‘PD수첩’과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 감독이 유바리영화제에 참석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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