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자 배려 최고 시스템으로 승부”···목동병원과 양 병원 체제 구축 강조

이대서울병원 북문 / 사진=시사저널e
이대서울병원 북문 / 사진=시사저널e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했다. 기존 종합병원과는 달리 3인실 위주로 운영되는 이대서울병원이 향후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마곡동에 소재한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7일 개원 기념행사를 하고 본격 진료에 착수했다. 지난 2015년 1월 착공한 병원이 4년 여 만에 진료를 개시한 것이다. 총 1014병상을 갖춘 이대서울병원은 우선 330병상을 가동하고 오는 5월부터 500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단계적으로 800병상에 이어 전체 1014병상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병원은 부지 매입부터 건립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했다. 실제 이화의료원이 이대서울병원에 투자한 금액은 건축비 4163억원, 부지비용 1606억원, 정보화시스템 160억원, 의료장비 700억원, 집기비품 및 제세부담금 200억원, 이자 및 안정화 기금 250억원 등 총 7079억원대로 파악된다. 이같은 거액의 투자금을 지불한 이대서울병원이 향후 어느 시점에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지에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대서울병원의 수익성 측면에서 핵심 중 하나는 3인실 운영이다. 당초 1인실 위주를 검토했던 이대서울병원은 3인실을 기준병실로 하고, 전체 중환자실은 1인실을 원칙으로 했다. 

이대서울병원의 1일 기준 입원료 본인부담금을 보면 일반병실인 3인실은 4만2408원, 2인실은 7만648원이다. 상급병실인 중환자실은 6만1144원이다. 이같은 입원료 본인부담금은 간호등급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병원별로 일부 차이가 있다.

이 병원은 3인실 606병상, 2인실 72병상, 5·10인실(특수병실: 준중환자실, 뇌졸중집중치료실) 60병상, 1인실 129병상, 특실(VIP실, VVIP실) 51병상, 중환자실 96병상 등 총 1014병상으로 구성해 놓은 상태다. 특수병실은 타 병원들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기준 병실인 3인실의 예외사례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환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른 종합병원이 주로 시행하는 5인실이나 6인실 대신, 3인실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이대서울병원의 수익성 관건은 3인실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대서울병원은 단기간 수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환자를 위하는 최고의 진료 시스템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병원 경영진은 수익성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갖고 있지만, 개원 직후여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같은 이대서울병원의 3인실 운영은 문재인 정부 방침과도 연결돼있다. 지난 2017년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2018년 7월부터 3인실과 2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것이다.

또 이대서울병원은 이대목동병원과 양 병원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대서울병원 개원 후 2년간 경영상황을 검토한 후 체제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질환과 소아질환에 초점을 맞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이대서울병원은 5대 암과 심뇌혈관질환, 척추질환 등 중증 질환을 육성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수익성 관련 구체적 수치나 계획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중환자실은 의료진이 집중케어하도록 했고, 3인실을 기준으로 타 병원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을 성장기반으로 활용하는 등 양 병원 체제를 공고화할 것”이라며 “병원이 초기 자리를 잡는 2~3개월이 환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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