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경력단절 문제 '현재진행형'
정부·공공기관 일 지속 비율이 가장 높아···회사 규모 작아질수록 경력단절 가능성 높아져
직장을 다니던 여성 과반수가 출산 과정에서 경력 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이지혜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첫째 자녀를 임신한 취업 여성 5905명 중 50.3%가 둘째 자녀 임신 전에 하던 일을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15.5%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구했다고 답했다.
출산 이후에 하던 일을 지속했다고 답한 사람은 34.2%였다.
경력단절 시기를 들여다보면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출산 전까지 81.3% △출산 후 4~15개월 9.4% △출산 후 16개월 이후 5.2% △출산~출산 후 3개월 4.1% 였다.
직장 유형별로 보면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 일하는 73.1%가 임신 및 출산 이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반면, 민간 대기업은 45.2%로 일을 지속하는 여성 비율이 큰 폭 줄었다. 개인사업체는 28.5%, 민간 중소기업은 21.8%로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 비해 비교적 근속이 어려웠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이 첫째 자녀에 대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했다. 아울러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의 88.2%가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반면,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17.0%만이 출산 전후 휴가를 썼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15~49세 기혼여성 중 자녀 임신 직전에 취업해 있었던 여성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