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저축은행 임직원 2년 전 대비 10% 증가
4대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 10% 감소
저축은행 “당기순익, 사업 확대로 인력 충원” 
판관비·대출 연체료 증가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

한 저축은행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 저축은행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인력 확충에 나섰다. 디지털화를 강조하며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시중은행과 대비된다.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이 최근 2년간 크게 늘면서 직원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증가율 축소, 기업 환경 악화로 인한 대출 연체율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어 저축은행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도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최근의 인력 확충으로 인해 인건비 증가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작년 9월말 기준 저축은행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0인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9개 저축은행의 직원 수는 총 4468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에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임직원 수를 10% 감축했다.  

업계 빅3로 불리는 오케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도 임직원을 늘려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빅3 저축은행의 최근 2년간 임직원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작년 9월말 임직원 수는 총 1026명이다. 지난 2년간 18.1% 크게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임직원 수 524명)은 5.4%, 웰컴저축은행(748명)은 3.7% 늘었다. 

이 외에 한국투자저축은행(334명)의 지난 2년간 임직원 증가율은 7.1%이며 페퍼저축은행(320명)은 30.6%, 유진저축은행(296명)은 20.3% 각각 늘었다. 반면 제이티친애저축은행(573명)은 9.7%, 애큐온저축은행(441명)은 2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300인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9개 저축은행 중 7곳이 임직원 수를 늘렸다. 

9대 저축은행과 4대 시중은행의 최근 2년간의 임직원 현황 비교. / 자료=시사저널e
9대 저축은행과 4대 시중은행의 최근 2년간의 임직원 현황 비교. / 자료=시사저널e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인력 확충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작년 9월말 기준 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2년 전보다 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85억원으로 2년간 162% 크게 증가했다. 오케이저축은행(730억원)은 147%, 웰컴저축은행(514억원)은 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력이 있어야 사업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며 “임직원 증가는 수익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 직원 수가 늘어나자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이하 판관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은행의 판관비는 작년 9월 4737억원으로 2년 전보다 8.8% 늘었다. 

판관비 외에도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5.1%를 기록했다. 2017년 9월말 4.86%를 기록한 뒤 2017년 12월말 4.53%, 2018년 3월말 4.44%, 2018년 6월 말 4.4% 등 매 분기 개선되다 작년 말 들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은행권의 수익성 증가세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약화될 전망이라 저축은행들도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꺾이면 인력 확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기존 영업방식 외에 비대면 서비스 확대, 자체 전산망 개발 등 사업 확대를 하다 보니 인력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연체율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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