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폐기 및 미국의 상응조치 문제 등에 대해 조율 나설 듯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북한을 방문해 북미회담 정상회담 전 본격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김혁철 전 대사와의 회담을 위해 6일 평양으로 건너간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미 국무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특히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율하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예정이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와의 금주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밝힌 실행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선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그리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및 대북 제재완화 등 상응 조치로 그동안 거론돼온 가운데 제재완화 문제가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디테일 협상'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 도착해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며 우리 측 정부와 조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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