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일 北김혁철과 비핵화 실무협상 나설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AP제공)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AP제공)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방한한다.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서다.

이날 외신들과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협상 전략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4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혁철 전 대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영변 등에 있는 핵시설 폐기,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미국 상응 조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 상응 조치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청와대에서도 “북미 간 협상이 진척된 것 같다. 2월 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상응 조치로 미국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온 제재완화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져 실무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협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 국무부도 비건 대표의 3일 방한 일정을 공개하며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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