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문화 변화·중국인 관광시장 부진 영향으로 고용까지 하락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한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한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소비 전반은 크게 늘어났음에도 식당이나 술집의 실질적인 매출액은 통계 작성 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문화 변화와 관광시장 부진 탓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음식점 및 주점업의 판매액지수(불변지수, 2015년=100)는 98.0(잠정)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1.8% 하락한 수치다. 2016년 전년보다 1.6% 상승해 101.6까지 올랐으나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했다.

판매액지수는 표본조사를 토대로 구한 매출액 총액에서 물가상승의 영향을 제거해 산출한 지수다. 지난해 음식점 및 주점업의 판매액지수가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는 의미는 물가 영향을 없앤 실질 매출액이 가장 적었다는 의미다.

주요 원인으로는 외식 문화의 변화나 부진한 중국인 관광시장이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은 478만9512명으로 2017년보다 62만159명 늘었다. 하지만 2016년 806만7722명에는 미달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전체 외국인 여행객 수는 1534만6879명으로 2016년보다 189만4944명 적었다.

음식점 및 주점업의 실질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고용상황도 함께 악화됐다. 음식점 및 주점업 업종의 종사자는 103만4530명으로 2017년보다 305명 줄었다. 이런 감소는 통계 작성 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는 4만6576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소비는 기록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소매판매액지수는 110.3으로 전년보다 4.2% 상승했다. 2011년 4.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 2.9%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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