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세계에서는 14번째

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부도날 위험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 사진=국제금융센터
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부도날 위험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 자료=국제금융센터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에서 1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2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일 오후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bp(1bp=0.01%p)다. 이는 올해 고점인 지난달 3일(41bp) 대비 9bp 하락한 것이다. 또한 2007년 11월 6일(32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DS프리미엄 하락은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부도날 위험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전에는 대부분 국가의 CDS 계약에서 신용위험이 저평가돼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사상 최저수준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초에 비해 하락폭(-21bp)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포르투갈(-9bp), 일본(-6bp), 태국(-5bp) 순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독일(+3bp), 영국(+17bp), 프랑스(+19bp) 등 주요국은 상승했다. 상승 폭이 가장 확대된 국가는 터키(+139bp)와 이탈리아(+85bp)다.

과거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엔 699bp를 기록했다. 2012년 9월 이후에는 100bp 선을 넘지 않았다. 2017년 9월 북한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됐을 때는 76bp까지 상승한 바 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2018년 이후 주요국 CDS 등락 / 자료=국제금융센터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일본(20bp)보다는 높지만 영국·프랑스(36bp), 중국(54bp)보다 낮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CDS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인데 우리나라의 하락폭이 더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과 글로벌 리스크 선호 분위기, 안전자산 가치 부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올해 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 메시지를 보내고 미·중 간 무역협상도 진행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대외신인도가 양호한 수준인데다가 지난해 말 주가 하락 폭이 너무 컸다는 의견이 늘어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올해 원화가치와 한국물 외화채 등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계 외화 공모채권 발행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CDS 프리미엄의 계약규모는 계속 늘어서 12월 말 순계약잔액(140억8000만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별 CDS 순계약잔액은 세계 1위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