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알바 포털 사이트, 설 연휴 단기간·고수익 알바 공고 증가
알바몬 조사 결과 80.6% “알바 계획 있어”

설 연휴 동안 단기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알바들이 쏟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 취준생들이 설 연휴 내내 알바생활을 택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설 연휴 동안 단기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알바들이 쏟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 취준생들이 설 연휴 내내 알바생활을 택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 취업준비생 김씨(27)는 올해 설 명절을 가족과 보내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가족들의 취업 여부 질문을 피할 수 있고 설 연휴 동안 알바를 하면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 명절 때 친척들의 ‘언제 취업할거냐’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있다”며 “올해도 괜히 스트레스를 받느니 평소보다 시급을 더 주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 명절 반짝 사람을 구하는 단기알바가 인기다. 올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시급이 8350원까지 올라간 데다 설 명절 연휴인 만큼, 1만원 이상의 높은 시급을 주는 곳도 많다.

설 연휴 동안 단기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알바들이 쏟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 취준생들이 설 연휴 내내 알바생활을 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9일 포털 회원 17525명(10대 2350명, 20대 11580명, 30대 1472명, 40대 이상 2123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동안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0.6%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10대 82.9%, 20대 81.8%, 30대 79.9%, 40대 이상 72.4%가 연휴 중 아르바이트를 계획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연휴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로는 “단기간 용돈을 벌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71.5%로 가장 많았다. 또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11.1%)”, “시급(급여)가 높아서(8.0%)”,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6.2%)”,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서(2.9%)” 등 순이 그 뒤를 따랐다.

기업들도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더라도 기존 직원들에게 설 명절 휴가를 줄 수밖에 없어 단기간 일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유통가는 설 명절 각종 판촉 행사와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간 일하는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설 연휴 기간 높은 시급을 앞세우며 근로자를 모집하는 공고도 눈에 띄었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아르바이트 업종은 택배·물류 알바다. 택배회사 상·하차 업무 또는 창고에 쌓인 재고 파악이나 물량을 옮겨 배송하는 것이 주 업무다. 무거운 물류를 옮겨야 해서 노동 강도는 세지만 평소 일급보다 1~5만원 더 벌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설 명절에는 주로 선물세트가 대량 배송돼야 하는 곳에서 단기알바로 채용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아무개씨(26)는 “설 연휴동안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할 계획”이라며 “설 명절 선물로 배송 업무가 많아 몸은 힘들겠지만, 단기간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취업 스트레스에서도 잠시 벗어날 수 있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아무개씨(25)는 “설 연휴동안 백화점에서 판촉 알바를 하기로 했다”며 “가족들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단기간 돈을 벌면서 혼자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가의 시급을 주는 아르바이트 인기가 쏠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급이 낮은 직종의 업주들은 설 연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한 카페 점주 박아무개씨(42)는 “평소보다 아르바이트비를 더 얹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평소와 똑같은 시급으로 알바생을 구했더니 지원자가 없었다”며 “설날 당일 하루만 쉬고 혼자 하루 종일 카페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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