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때 뿐 아니라 육아휴직 후 복직할 때도 심폐소생 재교육···"위기대처 능력 체화된 결과"

진에어 신입 승무원들이 연수원에서 Team Activity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진에어
진에어 신입 승무원들이 연수원에서 Team Activity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진에어

최근 진에어 승무원들이 발 빠른 대처로 공항에서 의식을 잃었던 한 중국인 여행객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항공사 승무원들이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사례가 심심찮게 알려지는데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달 11일 오후 4시 40분경 비행 후 인천공항을 나서던 진에어 정보미(34), 지윤미(34), 문태연(28) 객실승무원은 세관신고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여행객을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공항 직원에게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AED 전기 충격과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국인 여행객은 다행히 의식이 돌아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같은 한국 승무원들의 활약상은 해외에서도 전해진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28일 비행을 마치고 터키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대한항공의 백나리, 서유나, 최지혜 승무원은 호텔 복도에서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선 한 여성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의 6살 남자아이를 안고 구조 요청을 하는 위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2인 1조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다른 승무원 1명은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 결국 두 승무원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아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모두 승무원들이 평소 교육을 받은 대로 현장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명을 구했던 승무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회사에서 교육을 받은 대로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심폐소생술은 승무원들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진다. 모든 승무원들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입사할 때 한번 배우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는다.

더불어 승무원들이 비행기 밖에서 벌어진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 반응하는 것 역시 평소 이같은 상황에 대한 대처 매뉴얼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위기상황에서 빛난 승무원들의 대처는 심폐소생술 등 위기대응 능력을 단순히 요식행위를 넘어 실제로 활용할 정도의 수준의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입사할 때는 물론, 휴직을 했다가 복귀할 때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의미로 실시하고 있다”며 “대처능력 자체를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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